2012년 8월 31일 금요일

GUERRILLA MUZIK 씨리즈

3집 작업 당시 체게바라 평전에 빠져있었고 자연스럽게 
앨범의 컨셉을 'GUERRILLA'로 정하게됐어.


대학생때 친구에게 빌려서 읽고, 졸업 후 직접 책을 구입해서 다시 읽었는데
나 같은 경우는 책은 빌려서 읽는것보다 소장을 하고 읽는게 더 몰입도가 생기더라.
더 나의'것' 같은 느낌이랄까. 자세가 틀리더라고.
불법으로 MP3받아서 음악을 듣는거랑 정액제든 종량제든 돈을 주고 음악을 듣는거랑 자세에 차이가 있듯이 말이야.
(정말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가치를 지불하도록해! 
분명 말해두는데 스스로에게도 남는게 있을거야.)

분명 이책은 내가 사회를 바로보는 시각에 큰 영향을 끼쳤던것 같아.
내게 비판적인 사고를 하고 그 이야기를 음악으로 푸는데 큰 명분을 심어줬고,
이책을 통해서 리더로서의 자세도 (아직은 미숙하지만..)
어느정도 다듬을 수 있게된 계기였어.

처음 체게바라평전을 접했을때는 등장인물들이나
장소, 명칭들이 익숙하지 않아서 이해하기가 너무 어려웠어.
전체적인 큰 흐름을 이해하고 보는것이 내게 큰 도움이 됐던것 같고
전체적인 큰 그림의 이해를 위해서는 'Che'라는 영화가 도움이 됐어.


영화는 Part1, Part2로 나누어져 있고,
활동 당시 굵직 굵직한 중요사건들과 등장인물들의 심리까지 잘 묘사되있어서 좋았어.
연기들도 훌륭하지만

그리고 체게바라가 혁명을 시작하기전 젊은 시절의 이야기는
'Motorcycle Diaries'라는 영화를 보면 좋아.
어떻게 의사가 혁명가가 됐을까? 그 배경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돼.
편한 마음으로 영화를 보다가 영화가 끝날때 쯤에는 가슴속에 뭔까 뜨거운게 느껴질꺼야.
꼭 무슨 혁명이니 뭐니 거창한 단어로 설명 되는것이 아니더라도
인간적인 뜨거운 뭔가 말이야.


이 두영화를 통해 전체적인 큰 흐름을 이해하고 다시 체게바라 평전을 읽으니
그의 극적인 삶이 더 가슴에 깊게 와닿았어.

Guerrilla Muzik씨리즈를 조금 더 깊게 즐기고 공감하기 위해서는
체게바라의 이야기를 어느정도 알고 듣는것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Guerrilla Muzik 씨리즈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위해서
체게바라에 대해서 이렇게 길게 이야기 하는거야.



아무튼!
'GUERRILLA MUZIK'의 시리즈는 체게바라의 정신에서 시작됐고,
크게보면 Independent Records 회사 역시 그의 정신을 기본으로 시작됐어.
하지만 분명한건 내가 Guerrilla Muzik 씨리즈로 전하고자 했던것이
어마 어마한 의미의 '혁명'을 하고자 한건 아니었어.

현재는 그나마 조금 상황이 좋아 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언더그라운드는 소외받고 있는 문화라고 생각이 들었어.

짚고넘어가는데 언더그라운드는 실력이 모자란 친구들이 있는곳이 아니야.
돈이 안되는 음악을 해야만 언더그라운드라는것도 아니야.
내가 생각하는 언더그라운드는
큰 자본주의시장의 '흐름'에 편승하지않고,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창작활동을 하는 곳이야.
스타일이 리얼힙합이든 일렉힙합이든 뭐든지 상관없이.
실력과 새로운 스타일 혹은 오리지널리티의 수호? 로 승부를 보던 곳이지.

언더의 상황이 요즘은 좀 많이 좋아 지긴했지만
여전히 문제점은 존재해.
솔까말 언더는 이제 돈 좀 만질 수 있는곳이 됐어.
더 이상 실력만으로 승부하는곳이 아닌것은 확실해. 그게 문제는 아니지.
언더에서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전략과 계산등이 필요한거 같아.
이슈도 중요하고, 캐릭터도 중요해.
그걸 부정하지 않고 문제점이라 생각하지는 않아.

내가 볼때 현재 큰 문제점들은 언더그라운드를 대하는 뮤지션의 태도와 외부의 태도야.
너도 나도 언더에 뛰어들고 메이져로 진출하기 위해 아둥바둥 애쓰고 있는 언더뮤지션.
마치 가수가 되기 위한 등용문 혹은 코스 처럼 느껴지더라고.
그리고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기 보다는 먹힐만한걸 쫒아 가는 자세?
잔머리만 굴리고 있는 느낌이 들어.
그 누구도 들어보지 못한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거야!
혹은 옛것! 혹은 클래식함, 뿌리를 지키겠어!
이런 자세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졸라 잘 팔릴까?
어떻게 해야 매진시키지?
어떻게 해야 졸라 내가 유명해지고 더 큰바닥으로 뛰어들 수 있을까?
이게 요즘의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의 태도 같아.
(물론 모두는 아니지만. 상당히 많은 뮤지션들이 그래.)

외부의 태도는 어떤지 알어?
어떤 기획사는 연습생을 데리고 미리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을 하던 프로 아티스트처럼 보이게 하기위해서 언더그라운드에서 먼저 데뷔를 시키는 경우도 봤어.
언더그라운드가 갖는 가치가 뭐냐고?
"실력파" "명예" "순수함"
그런것들을 이제 사업적으로 이용해 먹더라고.

내가 느끼기에 정말 순수하게 열심히 음악을 하던곳이
자본주의시장 논리에 물들고 있는 느낌이야.
"그게 뭐 잘못된건가요?" 라고 한다면..
12년째 이바닥에서 음악을 하는 나의 입장에선 잘못됐다고 이야기할 수 있어.

홈플러스와 재래시장의 관계 같은거야...
더 이상 길게 이야기 하지 않을께.
(이해가 안가면... 멘붕)

결국 Guerrilla Muzik에서 내가 담고 싶었던것들은
그러한 뮤지션들의 태도를 꼬집고
그러한 자본주의시장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는것
그런 현실에서 나의 자세와 태도에 대한것들이었어.
뭐 어마 어마한 '혁명'그런것은 확실히 아니지?

3집은 Vol.1 : Prologue였어.
첫 시작, 인트로성향의 앨범이었고
혁명의 시작? 정도로 받아 들이면 될거 같아.

Vol.2 : 전쟁(아직 제목은 미정)
크게 언더그라운드를 지키기 위한 전쟁, 싸움, 혁명의 활동 정도의
컨셉으로 이해하면 될거 같아.

Vol.3 : Exodos
'마지막' 정도로 이해하면 될거 같아.
Vol.1으로 등장하고
Vol.2로 저항을 하고 싸우지만 결국 나는 패하게 되는거야.
현실적으로도 내가 Guerrilla 씨리즈로 어마 어마한 큰 돈을 벌거나 알려질거란 생각한적이 한번도 없어.
트랜드에 벗어난 음악 스타일이기도 하고, 주제들도 대중적이지 못하거든.
분명 이번 앨범은 나의 정신을 내뱉는 중요한 앨범이지만
사회의 문제를 내가 바꾸지는 못할 거라는거 너무 잘알어.
그래서 Vol.3 마지막을 맞이하게 되는 그런 씨리즈야.
모든게 다 끝나는거지.
우울한 앨범이 될꺼야... 신나지는 않을꺼야..
(걱정마. 그렇다고 정말 내 마지막 앨범이 되지는 않을거야.)

번외로 Guerrilla Muzik 씨리즈로 'Medik'도 생각하고 있어.
정규작은 아니고 EP로. 그럼 Vol. 2.5 혹은 Vol.3.5 정도가 되지 않을까해.
저 큰 그림에 잘 묻을지.. 고민을 해보고 할지 안할지 결정하겠지만..
절대로 씨리즈 안에 억지로 꾸겨 넣을 생각은 없어.
Guerrilla Muzik 씨리즈는 정말 멋지게 마침표를 찍고 싶거든.
그래서 깊게 생각해보고 그림을 그려보고
이거다! 싶으면 씨리즈에 번외로 넣을 고민도 하고 있어.
Guerrilla Muzik씨리즈가 언제 다 끝이날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Guerrilla Muzik씨리즈는 내가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독립을 한 이후 내는 앨범들이야.
내가 Guerrilla 씨리즈를 내는데 마스터플랜 혹은 부다사운드등의
기획사 또는 음원유통사와의 이해관계는 필요없어.
(마스터플랜과는 계약관계가 끝났고, 부다사운드는 나를 이해하고 지지해줘.)

바스코가 언제부터 그렇게 언더스러운 아티스트였냐?
1집, 2집이 언더그라운드 스러웠냐?
아니 절대.
언더스럽지도 오버스럽지도 않은 이도 저도 아닌 '괴작'이였어.
인정해.

하지만
Guerrilla Muzik 씨리즈 만큼은 정말 독립적일거고, 가장 언더그라운드 다울꺼야.
(다시 말하지만 언더다운것이 일렉힙합을 한다고 언더답지 않은건 아니란거. 알지?
그렇다고 일렉힙합이 나올거란건 아니고.. ㅋㅋ
사람들이 착각하는 언더음악은 어떠 어떠한것? 이라는 그런 틀에서 벗어 나서 말이야.)
가장 언더그라운드 다운 앨범. Guerrilla Muzik의 씨리즈를 완성할거야!
자, 망해도 내가 망해. 기획사, 유통사와의 이해관계는 없어.
(망하긴 뭘 망해. 1,2집 통틀어서 번돈 보다 3집 하나로 번돈이 더 많어. 걱정하지마 돈은 잘 벌고 있으니까!)

1990년대 후반 가리온형들, Master Plan자체가 언더그라운드였어.
2010년대 초반 Guerrilla Muzik 씨리즈 자체가 언더그라운드를 대표하는거야!

-Guerrilla Muzik-
-Independent Records-

댓글 2개:

  1. 불과 몇년전 바스코님때문에 위에서 소개한 똑같은 체게바라평전을 사서 읽었어요 저도 지명이나 이름등이 너무 낯설어서 두번을 읽었는데 ㅋㅋ 그의 정치적인 관점이나 무력투쟁을 떠나서 자기가 하고자 하는 목표에 대한 신념을 갖고 고집스럽게 살아야겠다고 느꼈어요
    영화는 있는지 몰랐는데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튼 결론은 언더그라운드 바스코 진짜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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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영화도 꼭 챙겨보세요!
    그리고 다시 읽으시면 감동2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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