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일 일요일

Jiggy Fellaz의 시작

Jiggy Fellaz



더이상 나는 지기펠라즈의 멤버는 아니지만 아직까지도 그 이름을 들으면 익숙하다.
내 젊음의 큰 한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지기펠라즈.
그 시작을 추억해보고 싶다.

2004-5년쯤? 이였는데, 그때 처음으로 부산 클럽에서 공연을 했던걸로 기억해. 
그때 마스터플랜 식구들이 전부 출동하는 공연 이었어.
그곳이 지기펠라즈의 시작이었던 클럽 JG라는 곳이었어,
클럽JG의 명칭은 '지기 게런티드'
Jiggy - 즐거움, 노는거? 정도이고
Guaranteed - 보장된.
즉, 즐거움이 보장된 이란 뜻의 클럽이었어.
그 클럽의 사장님이 '장고'라는 분이셨어.


원래는 '지기게런티드'라는 크루가 있었어.
장고형을 중심으로 지훈이, 현용이, 그외 다른 부산 지역 친구들.
랩을 하는 친구들은 아니었고, 클럽 JG를 중심으로 친한 친구들 이었어.

부산에 처음 도착을하니 머리를 빡빡밀고 수염을 기른 두 사람이 마스터플랜 식구들을 데리러 나왔었어. 서부에서 유행하던 로우라이더 자전거를 끌고.
위, 아래 전부 흰색 디키즈로 맞춰입고서.
난 그냥 와 여기가 한국이 맞어? 여기 무슨 LA같아! 라고 느꼈어.
그 두사람이 바로 장고형, 


그리고 친척동생 지훈이 였어.
둘다 정말 구수한 부산 사투리를 썻고 난 대화를 할때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못알아 먹었었어.
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부산 클럽에서 마스터플랜 공연이 다 끝나고 서울에 올라갈때 
장고형이 공연이 맘에 들었다고 다음에 혼자와서 따로 한번 공연하자고 하셨어.
이후 한달정도 되서인가 약속대로 나만 따로 부산에서 공연을 했어.
그리고 엄청 가까워 지기 시작했어.
나도 부산이라는 곳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고, 장고형에게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거든.

한번은 이런적도 있어. 내가 '와.. 광안대교 정말 멋지네요 형.' 이라고 말하니
'차에 타라.' 하더니 광안대교를 향해 가셨어. 
그리고 광안대교 한 중간에 차를 멈춰 세우더니 광안대교 위에서 사진을 찍어 주셨지.
이건 완전 불법행위였어 ㅋㅋㅋㅋ
실제로 경찰이 지나가다가 우리의 행동을 보고 멈춰 섰어.
도대체 모두 쌩쌩 달리는 도로위에 차를 맘데로 세워버리고 
사진이나 찍고 있으면 어떻게하냐고.. ㅋㅋㅋ 
근데 장고형이랑 몇마디 나누더니 경찰관이
 "좀만 더 찍고 빨리 이동하세요" 하셨어. ㅋㅋㅋ 
그정도로 장고형은 매력이 있는 사람이었어.

한때는 그런적도 있어.
내가 그냥 부산클럽에 놀러갔었을 때인데 클럽 JG말고 다른 클럽에서 '가리온'형들을 초대 했었어. 그당시 클럽JG는 장사가 좀 잘됐었어. 그래서 혹시나 가리온형들 공연하는 클럽에 피해가 갈까봐.. 자기 클럽에서 공짜로 나눠주던 술도 안나눠줬어 그날은.
그리고 '가리온'공연이 시작될쯤에 그 클럽에 손님이 많이 없단 소식을 듣더니 
갑자기 클럽JG 디제이부스 전원을 내려버리고.
"자 우리 클럽공연 끝났으니 저기 옆 클럽으로 가세요. 지금 가리온 공연한데요" 
하고 가리온형들의 무대를 체웠었어.
그때 참 대단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서울에서 손님이 오면 그날 가게가 적자가 나더라도 술을 항상 지나칠 정도 꺼내주셨어.
그리고 그 서울 손님을 위해 엄청난 존경을 보여주셨었고..
내 기억에 장고형은 정말 아티스트들을 엄청 존경해 줬었어.
많은 아티스트들도 장고형을 존경하기 시작했던거 같아.

근데 난 한편으로 공연 적자난거 뻔히 알면서도 장고형에게 
좀 지나친 부탁을 하는 뮤지션들을 증오하기 시작했어. 
'저런 눈치없는 새끼들..' 하면서..
당연하다는 듯이 술 더 가져와라. 
아니면 술은 여기서 마실꺼 다 마시더니 다른 클럽으로 가서 노는 사람들..
실제로 그런 행동에 내가 너무 화가나서 
DJ Schedule1형, 원썬형에게 뭐라고 했다가 싸움으로 까지 번질뻔 한적이 있었어.
정말 지금 생각하면 동생녀석이 건방지게 형들에게 목소리 높이고 덤벼들었다니..
물론 나중에 형들께도 죄송하다고 말씀은 드렸고.. 
지금은 형들과 자주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지만 좋게 잘 지내고있어.

아무튼 이렇게 장고형을 만나서 친분을 쌓다가 
장고형이 '지기게런티드'라는 크루를 
랩도 하고 문신도하고 디제이, 프로듀서도 있는 음악적인 크루로 만들자고 제안했었어.
난 너무 흥분했었어. 정말 재밌을거 같았거든.

그래서 '지기게런티드'였던 멤버들 그리고 내가 데리고 있던 뮤지션동생들로
부산을 중심으로 '지기펠라즈'라는 이름이 탄생됐었어.

-Jiggy Fellaz 시작-

댓글 10개:

  1. 아 이렇게 결성된거군요..
    2004~5년이면 전 고등학생때였는데 그때 얼굴없는싸나이랑 주석의 살인의추억에 환장했었는데 ㅋㅋ 군대에서는 간지 따라부르고 가사외우고 후임들한테 지기펠라즈 손가락 사인 알려주면서 보냈는데 ㅋ 갑자기 생각났네요 ㅋ
    글 잘 읽었습니다!!
    이제는 INDP VA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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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 신기하당.... 나도 몇년째 팬이지만 이런얘기 처음들어용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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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정말 다른사람들은 알수없는 시작이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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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ㅎㅎ이런얘기 너무 조아요ㅎㅎ
    지기펠라즈얘기 정말 오랜만에 듣네요ㅠㅠㅋㅋ
    오빠 덕분에 지기펠라즈에 푹 빠져살았었는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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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이런일이있었군요..지기도좀늦게알고그랬는데...
    이젠 인뎁에서 열심히해주시니까 듣는사람들닙장에선 아주고마울따름이죠...ㅎㅎ
    이번겨울에공연이있으면 군인이된종원이형이랑같이가고싶네요 빨리기획됬으면하는바람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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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 멋진 군바리 데리고 놀러오세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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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그러고보니 오빠는 부산과 참 인연이 깊으시네요?ㅎ ㅋㅋ
    저 1년전쯤 부산에 해피엔젤라 DJDOC공연때 오빠의 열광팬이였던
    아이였는게 기억하시나요?ㅎ 설마, 잊어버리신건....
    저는 아마 그날을 평생 잊지 못할꺼같네요ㅋ 그날 공연해주신거ㅋㅋ
    이렇게 부산에서 그런 열성팬이 있었다는것도 나중에 추억해주신다면
    저는 정말 기쁘겠네요...ㅎ
    바스코오빠 파이팅! INDP파이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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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ㅋㅋㅋ 기억날거 같은데요? ㅋㅋ
      부산~~~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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